영취산~팔공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주화산으로 이어지는 금남 호남 정맥의 선두에서 백두대간의 기운을 연결하고 있는 마이산(馬耳山)은, 하늘로 솟아오른 암마이봉과 수마이봉 전체가 바위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산은 음양오행 상, 우주로부터 기를 받아오는 안테나 역할을 하는 금(金)기운의 상징이다.
그 기의 세기를 고압선에 비유하는 풍수지리가도 있고 이러한 이치로 옛 부터 신비로운 영산으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나라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천제단이 있고 많은 역사와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자연의 이치상, 산에는 음(陰)산과 양(陽)산이 따로 있으나 마이산은 음산(암마이봉)과 양산(숫마이봉)이 같이 있는 세계 유일의 부부봉이며 명산의 3요소인 문(門), 굴(窟), 천(川)을 다 갖추고 있는 특이한 명산이다. 문으로는 천황문(天皇門), 굴은 화엄굴(華嚴窟), 천은 마이동천(馬耳洞天)이다. 천황문은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사이 고개이며, 화엄굴은 수마이봉 중간에 자리하고 마이동천은 이산묘 옆이다.
마이산은 1억 년 전까지 담수호였으며 6~7천만 년 전 지각 변동으로 융기되어 지금의 마이산이 되었다. 풍수지리학에서는, 마이산 북쪽 비탈면에서 금강수계가, 남쪽 비탈면에서 섬진강의 수계가 시작되어 山태극과 水태극의 중심지로서 태극의 기운이 왕성한 명산으로 본다.
금강은 장수에서 발원하여 옥천까지 북으로 흐른 뒤 서쪽으로 공주까지 간 후 다시 남쪽으로 흘러 군산에서 바다와 합치게 된다. 이를 활에 비유하였고, 화살은 마이산, 운장산, 대둔산, 계룡산이며 이를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그 방향이 개경(개성)을 향하게 되고, 마이산은 화살 날개, 운장산과 대둔산은 화살대, 계룡산은 화살촉으로 풀이했다. 화살이 활시위를 만나는 깃대 끝 부위에 돌탑을 쌓아 눌러놓으면 화살이 나가지 못하게 되니 엄청난 기가 용출하지 못하게 하는 절묘한 액막이가 되는 것이다. 훗날 여기에 기반한 비보탑으로 대규모 인력을 들여 천지탑을 축조했다고 하는데 이는 태조설과 태종설이 있다. 마이산의 뜨는 기운을 진압했다는 데서 진안의 진(鎭진압할진)자가 형성되었고 호남의 지붕인 진안의 기운을 잘 진압해야 비로소 호남이 편안해진다는 것이진안의 유래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진안군수를 비롯 몇몇 식자층 군민들의 지원을 받은 소설 「금척」에서 무학대사가 꺼내놓은 금척도와 명당도, 탑배치도에 따르면 금척은 지휘봉이자 칼모양의 황금자였고 명당도는 진안의 산맥과 강의 흐름을 그린 그림인데 음양오행에 따른 천지탑, 오방탑을 맨 위에 앉히고 그 아래로 하늘별자리의 나라이기도 한 금척의 나라(금척은 천문이고 나라는 하늘별자리의 나라, 하늘임금이 계신 자미원)를 배치하는 것이었다.